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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지용신인문학상
죽변
글 배정훈
세죽細竹이 늘어선 마을 어귀
어린 백구가 강동거리며 뛰놀고
주인 모를 고깃배들
붉고 푸른 깃발이 비늘처럼 결을 타고 운다.
수족관마다 산호珊瑚마냥 쌓인 게들
울긋한 소주 향내와 같이 타는 겨울 바다
더불어 붉어지는 한 세상을 지켜보며
술 취한 어부들
때로는 수줍었고 번잡했던
삶의 그물을 거둔다.
바다야 온전하겠지만
바람 많은 동네에 터 잡고 낚는 세월은 고래처럼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
부네 손등에는 손금이 놓이고
짓지 않아도 될 쓴 근심이 수의壽衣처럼 짜였더라.
창자처럼 이어진 골목들
일렁이는 불빛들
애 끓는 단장斷腸도 한 시절인데
창을 두드리는 주먹 쥔 해풍海風
부대끼는 댓닙 그 새로
바다의 눈시울이 붉다.
어린 백구가 강동거리며 뛰놀고
주인 모를 고깃배들
붉고 푸른 깃발이 비늘처럼 결을 타고 운다.
수족관마다 산호珊瑚마냥 쌓인 게들
울긋한 소주 향내와 같이 타는 겨울 바다
더불어 붉어지는 한 세상을 지켜보며
술 취한 어부들
때로는 수줍었고 번잡했던
삶의 그물을 거둔다.
바다야 온전하겠지만
바람 많은 동네에 터 잡고 낚는 세월은 고래처럼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
부네 손등에는 손금이 놓이고
짓지 않아도 될 쓴 근심이 수의壽衣처럼 짜였더라.
창자처럼 이어진 골목들
일렁이는 불빛들
애 끓는 단장斷腸도 한 시절인데
창을 두드리는 주먹 쥔 해풍海風
부대끼는 댓닙 그 새로
바다의 눈시울이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