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작품을 통해 후기시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정지용의 후기시는 형태상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상묘사를 통해 자연의 풍취를 고담한 여운의 미학으로 그려낸 「구성동」, 「인동차」 와 같이 2행 1연을 기본으로 한 간결한 작품계열과 「백록담」이나 「장수상」 산문시 계열입니다.
연계적 구성을 보이는 산문시 계열의 이 작품들은 자연과 시인이 일체가 된 물아적 도취감을 표현하면서도 객관적 명징성을 잃지 않는 산수 세계를 보여줍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상묘사를 통해 자연의 풍취를 고담한 여운의 미학으로 그려낸 「구성동」, 「인동차」 와 같이 2행 1연을 기본으로 한 간결한 작품계열과 「백록담」이나 「장수상」 산문시 계열입니다.
연계적 구성을 보이는 산문시 계열의 이 작품들은 자연과 시인이 일체가 된 물아적 도취감을 표현하면서도 객관적 명징성을 잃지 않는 산수 세계를 보여줍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 : 해ㅅ살 → 햇살
예제3
인동차(忍冬茶)
노주인(老主人)의 장벽(障壁)에
무시(無時)로 인동(忍冬) 삼긴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風雪)소리에 잠착 하다. 산중에 책력(冊曆)도 없이
삼동(三冬)이 하이얗다.
무시(無時)로 인동(忍冬) 삼긴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風雪)소리에 잠착 하다. 산중에 책력(冊曆)도 없이
삼동(三冬)이 하이얗다.
시의 해석
2행 5연의 간결한 형식과 간결한 심상을 제시하는 이 작품에서 인동은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의지의 상징이다.
깊은 산중 눈은 쌓이고 책력도 없는 산막에 자작나무 벽난로가 붉게 타고 있다.
그늘진 방 한구석에는 무가 여린 순을 저홀로 키우고 있다.
훈훈한 기운으로 흙냄새도 배어나는 산막의 조촐한 방안에서 노인은 가끔 바깥의 휘몰아치는 눈보라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노인의 장벽을 타고 흐르는 인동차의 뜨거운 기운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감각을 청신하게 환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책력도 없다는 것은 세상의 셈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노인의 초탈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산속에 칩거해 사는 은자(隱者)의 모습을 여백이 아름다운 수묵담채화 속에 그려낸 듯하다.